3. 우즈베키스탄 해외살이/생활정보

(우즈베키스탄) 집 마당에 앵무새가 날아 들었습니다. (feat. 사랑앵무)

비카스 2022. 11. 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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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집 마당에 앵무새가 날아들었습니다. (feat. 사랑앵무)

 

저희는 한국에서는 아파트에서 살아봤으니, 타슈켄트에서는 마당이 있고 층간소음에서 해방할 수 있는 땅집을 구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마당에서 짹짹 소리가 나서 한쪽 구석을 살펴보니 새 한 마리가 저를 보고 지저귀고 있더라고요. 

 

딱 봐도 일반적인 새는 아닌거 같고 색도 화려한 게 좀 신기해 보였는데. 제가 다가가면 당연히 도망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그냥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새를 자세히 살펴보니 좀  야위어 보이는게 며칠은 굶은 거 같은 느낌에 집에 있는 귀리와 쌀을 먹이로 줘봤는데요.

저를 살짝 경계하기는 하나 귀리를 허겁지겁 잘 집어 먹더라고요.

 

귀리를 제 손에 올려놓으니 제 손위로 올라와서 귀리를 집어 먹기도 하고 요 녀석 저에 대한 경계를 완전히 풀고 이 집을 자기 집 마냥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마당을 돌아다니는 사랑앵무

 

인터넷으로 이 새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니 사랑앵무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잉꼬라 불리는 앵무새의 일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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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앵무

 

몸길이 18∼20cm로 작고 유선형의 새이다. 뾰족한 날개와 꼬리, 작은 몸집, 독특한 깃털 빛깔 등으로 다른 종과 잘 구별된다. 이마는 노란색이고 머리는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있으며 뺨에는 자주색과 검은색의 반점이 있다. 부리는 뾰족하고 윗부리가 아랫 부리보다 길며 목은 노란색이다. 날개의 칼깃은 가운데가 검은색이고 그 테두리는 노란색이나 녹색이며 꼬리는 청록색이다. 사육종은 깃털 빛깔이 크게 다르다. 번식기의 암컷은 콧구멍을 덮고 있는 부리 주위의 피부가 파란색에서 옅은 갈색이나 우윳빛의 베이지색으로 변한다. 수컷의 경우는 푸른색 또는 자주색 계열을 띤다.

물을 얻기 쉽고 건조한 지역에 서식하며, 겨울에는 먹이를 찾아 북쪽으로 이동한다. 큰 무리를 이루고 강한 사회성을 지녀 먹이를 얻거나 천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데 유리하다. 해뜨기 전에 활동을 시작해 해가 뜨면 먹이활동을 할 장소로 이동해 낮 동안 먹이를 먹는데, 햇빛이 너무 뜨거우면 그늘에서 쉰다. 날이 저물 무렵 큰 소리를 내며 나무 주위를 빠르게 날면서 무리를 짓는다. 주된 먹이는 땅에 떨어진 풀의 씨앗, 곡류 등이다.

암컷은 둥지를 선택해 한배에 4∼6개의 알을 낳고 18일 동안 알을 품는다. 그동안 수컷은 먹이활동을 하고 새끼가 둥지를 떠날 때까지 먹이를 준다. 잉꼬 중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며 수백의 변종이 있다. 수명은 7∼15년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내륙 전역에 분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랑앵무 [budgerigar, 綠色─]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손위에서 먹이를 먹는 사랑앵무

 

 

지금 새를 발견한지는 3일째인데 언제부터 집 마당에 있었는지, 앵무가 야생에서 온 새인 건지 아니면 사람 손을 탄 새인지 분간이 잘 안 갑니다.

 

처음에는 저를 경계하다가 손에 먹이를 놓고 조금 먹이다 보니 조금씩 경계를 풀더니 이제 제가 다가가서 만져도 피하지도 않고 한 번은 마당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제 팔로 짧게 날아와서 붙기도 하고 3일 만에 제법 친해졌습니다.

 

어깨위로 올라온 사랑앵무

 

 

이젠 쓰다듬어도 피하지도 않고 사람 손길을 타는 거 보면 야생에서 자란 거 같지도 않고.

헌데 저희 집 담벼락이 높아서 도저히 들어올 일이 없는데 어디에서 왔는지 도저히 미스터리입니다.

 

앵무를  현재 어디 가둬놓은 것도 아니고 마당에 풀어놓은 상태인데 날아가지를 않는 것을 보니 뭔가 건강상 문제가 있어 보는 거 같기도 하고, 너무 새가 어려서 이러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짧은 거리는 파닥거리며 힘들게 나는데 제대로 된 비행은 아직 무리인 듯 보입니다.

 

 

현재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보다 밥을 잘 먹어서인지 몸 상태도 좋아 보이는데 아직 열흘째 우리 집을 떠나지 않고 있네요.

 

해외 살이 하는 기간 이 사랑앵무가 본의 아니게 우리 집 반려 조가 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집을 장기간 비워야 하는 상황에서 이 새를 어찌해야 할지 벌써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람과 교감이 이루어지다 보니 벌써부터 정도 들었고, 자그마한 생명일지라도 한 생명체를 책임지는 일은 살짝 부담스럽고 걱정되기도 하네요.

 

이왕 우리 집에 한번 발 들인 이상 음식은 무한대로 제공해 줄 터이니 이 사랑앵무가 건강하고 자유롭게 잘 지내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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