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내린 10년만의 폭설 (23년 1월 중순)
우즈베키스탄의 2022년 여름은 유독 더웠다고 들었는데요.
보통 6월이 더위의 절정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 이후에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와서 가장 극심한 더위는 못느끼고 8월의 강렬한 햇살만 살짝 느낀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해가 바뀐 23년 1월 우즈베키스탄에는 10년에 한번 올까한 폭설이 내렸습니다.
사실 이정도 눈의 뭐가 대수겠나 싶어 자동차도 집밖에 그대로 세워놨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에 뒤덮여서 눈을 치우는데 한참 고생을 했네요.
사실 눈이 쌓은 두께를 보면 뭐 이정도 별거 아니겠거니 싶기도 한데,
이나라 사람들은 도로나 앞마당의 눈을 바로바로 치우지 않아서 이게 쌓이고 또 녹아서 단단한 얼음으로 얼기도 하고,
그 얼음턱이 자동차가 지나다니는데 장애가 되서 차량운전을 할때는 크게 애를 먹게 됩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날에는 도로에 사고도 많고 차량은 갖고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이날 주변 상황이 어떤지 주변을 둘러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 눈구덩이에 빠져서 못나오는 차량들이 많았고,
심지어 대로변인데도 차량이 못빠져나와서 사람들이 손수 차량을 밀어야 하는 광경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한국은 폭설이 내리면 주요 도로에는 염화칼슘이라도 뿌려서 즉각적인 대처를 하는데요.
여기서 제설하는 방식을 자세히 보니 눈을 치우지는 않고 제설차량 인것 처럼 보이는 트럭한대가 굵은 모래를 잔뜩 실고 제설작업으로 도로에 굵은 모래 흙을 뿌리는 장면이 목격되었습니다.
굵은 모래보다는 조약돌에 가까운 돌들도 뿌리고 다니는데 잘못하다간 길가에서 자동차 바퀴에 튀어 날라온 돌아 맞아 다칠까 걱정입니다. 그래도 뭔가를 하긴 하는 것에 의의를 둬야겠지요?
허나 폭설이 내렸다고 마냥 나쁜것 만은 아니었습니다.
타슈켄트에서 겨울 느낌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는데요. 지나다니는 가족들을 보면 어린아이들은 눈썰매를 하나씩 가지고 나와서 부모가 눈썰매를 끌고 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슈켄트의 야경조명은 유독 멋있기로 유명한데요. 눈에 반사되는 야간 조명들도 꾀나 겨울 연말연시 분위기를 내는데 한 몫했습니다. 날이 좀 추운걸 빼고는 나름 돌아다닐만 했는데요.
허나 문제는 이 폭설과 강추위로 타슈켄트의 대다수의 집들이 일시적인 정전과 가스공급 중단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보름이 지난 지금 현재까지도 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기가 안들어오고 가스가 안나오니 집안 난방이 될리는 난무했고, 현지 사람들은 몇일째 샤워를 못해 초췌한 모습으로 회사를 출근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스가 중단된 몇일동안 집안내부는 이글루가 되어 온기를 찾아 몇일은 호텔에 가서 생활을 해야만 했고, 언제 전기가 나가고 가스가 중단될지 몰라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천연가스 생산국인 자원부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런일을 겪을거라고 미쳐 생각 못했는데요. 역대급 겨울 추위라고 하니 그냥 이해해야 하겠지만서도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지 미리 걱정이 앞섭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이라고 하는데. 어서 정상적인 날씨로 돌아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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