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봄나들이 하기 좋은 장소 : 타슈켄트 보타니칼 가든 (Botanical Gardens) (feat. 타슈켄트내 여러 공원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니 타슈켄트 이곳저곳이 푸릇푸릇해졌습니다. 요즘은 타슈켄트 시내를 차 타고 드라이브할 맛도 나고 공원산책하기에도 너무 좋은 날씨인 거 같습니다.
이전글에서 타슈켄트는 공원이 많고 공원 조경에 진심이라 여러 공원들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 타슈켄트 공원 관련해서는 아래 이전 글들 참고해주세요.
2023.03.27 - [2. 해외유랑기/우즈베키스탄(현재 유랑중)]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새롭게 개장한 멋진 호수공원 (feat. 매직시티 아쿠아리움)
2022.09.21 - [2. 해외유랑기/우즈베키스탄(현재 유랑중)] - (우즈베키스탄) 석양과 야경이 아름다운 타슈켄트의 놀이공원 (feat. Ashkhabad Park)
타슈켄트에 여러 공원들이 있어 나들이 가기 좋은데요. 이번에는 정부에서 작정을 하고 조성한 타슈켄트 시내에 있는 식물원입니다. 이곳에는 여러 식물들이 심어져 있어서 아이들 학습으로도 좋고, 또한 산림숲처럼 커다란 나무들이 많이 있어서 도시 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 산림욕 하러 나들이 간 기분도 들 수 있어, 타슈켄트 시민들에게 봄나들이 최고의 장소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길거리에서 남녀가 데이트하는 경우를 보기가 힘든데, 이곳 보타니칼 가든이 남녀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고 현지인 정보통을 통해 들었습니다. 직접 방문해 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입장료
보타니칼 가든은 다른 공원들과는 다르게 입장료를 받는데요. 성인의 경우 1인당 1만 숨(약 1,200원)을 받습니다. 그리 비싸지는 않은데요. 이곳이 규모가 좀 크다 보니 자전거를 타고 많이들 돌아다니는데요. 외부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오는 데는 25,000 숨의 비용을 별도로 받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운영시간
제가 방문했을 때는 줄이 좀 길었습니다. 입장하는데 약 15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요. 아무래도 매표소 직원 행동이 좀 꿈 뜬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평소엔 줄이 엄청 길지는 않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시면 좋을 듯싶네요. 참고로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해지고 나서는 문을 닫으니 이점 참고하세요.
내부에 들어가면 킥보드를 타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렇게 확 트인 장소에서 킥보드를 안전하게 탈만한 곳이 타슈켄트 시내에는 거의 없는데요. 가족단위로 놀러 오는 곳이라 여기저기 아이들이 에너지를 분출하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있었는데, 저희는 운동삼아 걸어서 돌아다닐 예정이라 자전거에는 관심을 안 가졌네요. 듣기로는 자전거 한대 대여하는데 3만 숨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비용은 따로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도를 보니 보타니칼 가든 규모가 꾀나 넓었습니다. 섹션은 특이하게 세계 지역별로 구분이 되어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중앙아시아, 북아메리카, 아시아 이런 식으로 관련된 식물들이 조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식물도감을 생각하고 공부를 하러 방문하신다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ㅋㅋㅋ 사실 전문적으로 관리가 되는 곳이라기보다는 좀 날 것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컸습니다. 식물이나 꽃에 이름 표식도 별도로 안 붙어 있어서 학습장소로는 크게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숲길을 산책하는 기분
나무에는 토끼만 한 청설모가 돌아다니기도 하고, 나무 숲길 사이로 걸어 다니다 보면 뭔가 밀림에 온 듯한 느낌도 들고 했습니다. 나무가 가지런히 정돈된 건 아니고 그냥 우후죽순 자라나는 거 그대로 놔둔 거 같은데. 이래서 이곳은 공원보다는 뭔가 숲길을 산책한다는 기분이 많이 듭니다.
연인들 데이트 및 가족 나들이 유명 장소
이곳에 돌아다니다 보면 가족들이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요. 4월 날씨가 선선하니 여길 방문 하면 하루종일 여기서 시간을 보내다가 가는 가족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혹은 남녀 청춘이 데이트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었는데요. 나무 사이사이 조금 으슥한 곳에 자리를 잡고 데이트 하고 있더라고요. 우즈베키스탄은 미혼인 남녀가 대놓고 데이트 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중매결혼을 하는 게 대부분이라 연애하는 모습을 보기는 정말 힘듭니다.
단점: 노후된 화장실
이곳이 규모가 좀 있다 보니 몇 시간 이 안에서 지내려면 화장실이 중요한 문제일 텐데요.
안쪽 깊숙이 들어오니 아래와 같이 낡은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현대식 화장실은 찾기가 어려웠는데요. 그나마 매표소 입구 근처에 컨테이너 형식의 화장실이 있긴 있었는데, 저도 들어가 보질 않아서 딱히 위생상태가 어떻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겠네요. 정말 중요한 화장실 문제가 이곳에서 오래 머무는데 장애가 될 수 있으니 이점은 참고하세요.
다양한 모습들
돌아다니다 보면 온실도 있었고, 이곳 길들이 이뻐서인지 모델들이 촬영하러 오기도 하고, 누군가의 기념일을 축하해 주는 등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즐거워 보이긴 했는데, 속도가 높아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곳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자전거 탈 곳도 마땅치 않아서, 이곳이 타슈켄트에서 몇 안 되는 자전거 타는 장소인 거 같습니다.
꽃구경 실패
저희가 방문했을 당시가 4월 1주였는데요. 돌아다니다 보니 목련나무 등 여러 꽃나무들이 보였는데요. 저희가 방문했을 무렵에는 꽃이 거의 져서 꽃구경은 어려웠습니다.
특히나 저희가 방문한 날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그마저도 조금 남아 있던 꽃들이 우수수 떨어졌는데. 이 부분은 좀 아쉽더라고요. 방문하기 좋을 때는 3월 중순이나 말이면 꽃구경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무리 (방문을 추천합니다)
이곳 전체를 걸어서 구경하는데 약 1시간 넘게 소요되었습니다. 여기저기 쉬면서 구경을 하신다면 이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텐데요. 이곳은 학습의 목적보다는 자연휴양림을 방문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가족들과 같이 돗자리 하나 들고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셔서 그늘밑에서 잠시동안 여유를 즐기다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올림픽 공원에서 사람들이 쉬어가는 모습이 조금 연상되기도 하더라고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연인이나 가족끼리 날이 선선할 때 조금이나마 맑은 공기 마시면서 푸릇푸릇한 숲길 사이를 산책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단 내부에 화장실 상태가 그리 좋지 않으니, 급한일은 최대한 외부에서 해결하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위치]
'3. 우즈베키스탄 해외살이 >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 저녁 산책길 (4월 날씨) (0) | 2023.04.20 |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알리셔 나보이 극장 발레 스파르타쿠스 관람후기(feat. 러시아 발레단) (0) | 2023.04.18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 도서관 방문 후기 : 등록방법 안내 (1) | 2023.04.10 |
(우즈베키스탄) 세계에서 가장 맥주 값이 싼 도시 타슈켄트 (7) | 2023.04.01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최초의 창고형 마트 매그넘(MAGNUM)(feat. PERONI 꿀) (2) | 2023.03.30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새롭게 개장한 멋진 호수공원 (feat. 매직시티 아쿠아리움) (0) | 2023.03.27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모네와 칸딘스키의 빛의 벙커 예술 전시 관람(feat. 벚꽃 구경) (0) | 2023.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