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알리셔 나보이 극장 발레 스파르타쿠스 관람후기(feat. 러시아 발레단)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과거 구 소련연방국가에 속했던 국가답게 발레공연을 주기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현지 발레단도 있지만 지원되는 예산이 부족해서인가 러시아 발레단과는 확실히 실력의 차이가 있는 거 같습니다.
4월 1주는 발레주간으로 러시아 유명 발레단이 와서 호두까기인형부터, 백조의호수, 스파르타쿠스 등 여러 발레공연을 했는데요, 저희는 처음 공연을 보는 스파르타쿠스를 선택해서 관람했습니다.
발레주간행사로 이 행사에 대한 사회자의 소개로 시작을 했는데요. (러시아말을 못알아들어 그냥 그렇게 추측했습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자리는 매진이었고, 저희는 미리 예매를 한 탓에 비교적 앞자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좌석예매 유의사항
발레 자리 홈페이지 예매할 때 무대를 기준으로 내 자리가 어디인지 잘 확인하세요. 사실 무대가 위쪽에 표시되고 그 밑으로 자리가 표시되는데 여기서는 그 반대여서 저희가 당초 생각했던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비싼 돈 들여서 앞자리를 예매한 결과를 낳았네요.
발레 예매관련해서는 이전 글 참고해주세요.
2022.11.07 - [2. 해외유랑기/우즈베키스탄(현재 유랑중)]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예술공연장 알리셔 나보이 극장(Feat. 백조의 호수)
2층 좌석
저희 자리는 1층이었는데, 공연 쉬는 시간에 2층으로 올라가서 자리가 어떤지 구경을 해봤는데, 공연무대가 좀 멀어 보이기는 했지만 나보이 극장규모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어서 공연관람하는데 큰 문제는 없겠단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난관과 자리사이의 간격이 넓어서 앉아서 공연을 볼 때면 조금 공연관람이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니 이 부분 잘 확인하셔서 예매하시기 바랍니다.
발레 스파르타쿠스는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다른 발레공연에 비해서 남성 발레리노의 비중이 여성 발레리나보다 높은 편이었는데요. 이것도 그동안 봐왔던 발레공연과는 좀 다른 점이라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발레가 여성인체의 극강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라 하는데,
역시 발레는 여성의 무용이다라는 것을 이번 공연을 보고 나서 다시 한번 깨달았네요.
남성 발레리노들이 팔짝팔짝 뛰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무겁고 힘겹게 보이더라고요.
발레 스파르타쿠스 줄거리
스파르타쿠스는 총 3막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약 2시간 정도 공연을 하고 중간에 두 번의 쉬는 시간이 있었어요.
주요 구성과 내용은 아래 박스글을 참고해 주세요.
1막 1장-침략
트라키아를 정복한 로마 군단이 로마 점령지의 대장 크라수스의 지휘 아래 그들이 거치는 곳마다 모든 것을 파괴하면서 잔인하고도 승리에 가득 찬 행진을 하고 있다. 포로들 중에는 사슬에 묶인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도 있다. 그들은 이제 노예가 된 것이다.
스파르타쿠스의 독백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에 빠져 있다. 자유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그는 이제 사슬에 묶인 노예가 된 것이다.
1막 2장-노예시장
노예상인들이 부유한 로마의 귀족들에게 포로들을 노예로 팔기 위해 남녀를 갈라놓는다.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도 이별을 한다.
프리기아의 독백
행복을 빼앗긴 프리기아는 한숨을 쉬고 그녀 앞에 놓일 무서운 시련을 생각한다.
1막 3장-향락
무언배우와 창녀들이 손님들 앞에서 여흥을 펼치고 크라수스는 노예가 된 프리기아에게 수작을 건다. 술과 여흥에 취한 크랏수스가 구경거리를 대령하라고 호통을 치자 투구로 눈이 가려진 두 명의 검투사들이 들어온다. 그들은 서로를 보지 못하고 한 명이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 승리자가 투구를 벗었다. 그가 바로 스파르타쿠스다.
스파르타쿠스의 독백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스파르타쿠스는 살인자가 되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노예를 죽인 것이다. 이러한 비극이 그의 분노와 저항심을 불태운다. 그는 포로가 되어 속박되어 있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그가 해야 할 일은 오로지 하나, 바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1막 4장-검투사의 막사
스파르타쿠스는 검투사들에게 반란을 일으키자고 설득한다. 한 마음이 된 검투사들은 스파르타쿠스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자유를 향해 막사를 탈출한다.
2막 1장-아피아 가도
막사에서 탈출한 검투사들은 아피아 가도에서 목동들과 만나게 된다. 검투사들은 목동들에게 그들과 함께 할 것을 권유한다. 스파르타쿠스가 그들의 지도자로 추대된다.
스파르타쿠스의 독백
스파르타쿠스는 프리기아가 걱정된다. 그는 오직 프리기아에 대한 생각뿐이다.
2막 2장-크라수스의 빌라
프리기아를 찾기 위해 스파르타쿠스는 크라수스의 빌라로 잠입한다. 마침내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가 해후의 기쁨을 나눈다. 그것도 잠시, 아이기나가 크라수스의 참모진과 함께 나타나자 재빠르게 숨는다.
아이기나의 독백
오랫동안 아이기나는 크라수스를 유혹해서 권력을 얻기를 열망해 왔다. 그녀의 목표는 그를 통해 합법적으로 로마 귀족 사회에 합류하는 것이다.
2막 3장-크라수스 빌라에서의 향연
크라수스는 장신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참모진은 크라수스를 예찬한다. 향연이 절정에 다다를 즈음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켜 크라수스의 빌라를 포위했다는 소식이 전달된다. 향연에 참가한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고 크라수스와 아이기나도 함께 도망간다. 이때 스파르타쿠스가 빌라로 침입한다.
스파르타쿠스의 독백
승리한 스파르타쿠스는 이제 그의 반란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2막 4장-스파르타쿠스의 승리
검투사들이 크라수스를 붙잡아 스파르타쿠스에게 끌고 온다. 검투사들은 그를 처형하자고 하지만 스파르타쿠스는 핏빛의 복수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크라수스에게 일대일 전투를 제안한다. 크라수스는 그 도전을 받아들이지만, 이 대결은 스파르타쿠스의 승리로 끝난다. 스파르타쿠스는 그를 죽이지 않고 놓아주어 크라수스가 굴욕감을 느끼도록 한다. 검투사들은 기뻐하며 스파르타쿠스를 칭송한다.
3막 1장-크라수스의 복수
굴욕감에 가득 찬 크라수스가 흥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아이기나는 그에게 복수하도록 부추긴다. 크라수스는 점령지의 군대들을 소집하여 반항하는 검투사들을 죽이기로 한다. 아이기나는 전장으로 나가는 크라수스를 배웅한다.
아이기나의 독백
스파르타쿠스는 아이기나의 적이기도 하다. 크라수스의 패배는 그녀의 몰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이기나는 계략을 생각해 내어 스파르타쿠스 진영에 불화의 씨를 뿌릴 계획이다.
3막 2장-스파르타쿠스의 막사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는 함께 있다는 행복감에 가득 차 있다. 그때 갑자기 그의 참모들이 걱정스러운 소식을 전달한다. 크라수스가 대 군단을 이끌고 행진해 온다는 것이다. 스파르타쿠스가 전투에 나갈 준비를 하자 그의 참모진 중 대부분이 나약함을 보이며 탈주한다.
스파르타쿠스의 독백
스파르타쿠스는 곧 있을 전투가 비극적인 결과를 낳으리라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그러나 전투에서 죽을지라도 속박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에게 변함없는 충성을 보여주는 병사들은 그를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
3막 3장-내분
아이기나는 스파르타쿠스를 배반한 비겁한 검투사들의 진영으로 은밀히 잠입한다. 그녀는 그들이 스파르타쿠스에게 돌아가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 그녀는 창녀들을 거느리고 술과 고혹적인 춤으로 검투사들을 현혹시켜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잊게 한다. 아이기나는 그들을 유인하여 크라수스 앞에 대령시킨다.
크라수스의 독백
크라수스는 복수심에 불타오르고 있다. 스파르타쿠스는 크라수스를 욕보인 대가로 크라수스의 손에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
3막 4장-마지막 전투
스파르타쿠스의 군대는 로마군에게 포위당했다. 스파르타쿠스의 충성스러운 병사들은 이 불공평한 전투에서 하나 둘 죽게 된다. 부상당한 스파르타쿠스는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며 싸우지만 결국 로마군에게 포위되어 창에 찔려 전사한다.
레퀴엠
프리기아가 전쟁터에서 스파르타쿠스의 시신을 찾는다. 그녀는 슬픔과 비통에 잠겨있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든 프리기아는 영웅적인 스파르타쿠스의 정신이 영원히 기억되게 해달라고 신에게 호소한다.
발레는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간에 두 번의 쉬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나보이 극장내부에는 기념촬영을 하라고 큰 포스터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기념사진 남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층 카페테리아
발레 중간 쉬는 시간에는 기념촬영 하거나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시간을 쓰면 되는데요.
보통 발레가 저녁 6시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동안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발레공연을 봤었는데요.
이번에 나보이 극장 2층에 카페테리아가 있다는 점을 처음 알았습니다.
식사를 거르신 분들 배고픈 배 움켜쥐고 공연 힘들게 보시지 마시고 공연 중간 쉬는 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는 와인한전 곁들이셔도 좋을 거 같아요.
방송국 아나운서
이날 공연은 우즈베키스탄 방송국에서 와서 촬영도 하고 갔는데요. 우즈베키스탄 아나운서 신기하네요. 길거리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라서요.
무대인사
공연중간에 사진은 예의상 찍지는 못했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 관객무대인사가 이어졌는데. 이때 사진을 좀 찍어봤습니다. 주인공인 발레리나가 역시 이번공연에서 으뜸이었고요. 가장 실력이 있었던 분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발레행사로 인해서인지 무대인사가 다른 때보다 길었고요, 이 행사를 주최한 분들도 무대로 올라와서 인사하는 조금 독특한 광경도 있었습니다. 제가 봤을 땐 성공적으로 이번 행사가 진행된 거 같네요.
관람 총평
발레 스파르타쿠스는 남성 발레리노가 많이 등장한다고 해서 기존 다른 발레공연들과는 차별되는 모습이 많아 호기심이 많았었는데요. 실제 모습을 보니 역시 발레는 여성들의 무용이구나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성들의 유연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을 남성들이 따라가기는 어려운 거 같더라고요.
특히 스파르타쿠스 발레공연이 좀 아쉬운 건 이게 좀 발레공연 같다는 느낌이 호두까기인형이나 백조의 호수와 비교했을 때 너무 덜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발레공연의 특성상 그리고 안전상의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전투신이 너무 어린아이들 칼싸움하는 느낌이 강해서, 이런 부분은 오히려 공연의 긴장감을 반감시키는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역시 발레는 가장 대중적인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이 최고인 거 같습니다. 그래도 다른 발레공연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 있으니 한 번쯤 다른 공연들 다 보시고 호기심으로 공연 관람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참고글]
공연보시고 난 후에는 주변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시거나 공원산책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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