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우즈베키스탄 해외살이/여행

(우즈베키스탄) 3월 말 타슈켄트 근교 차르박 호수 방문기 (feat. 연날리기)

비카스 2023. 3. 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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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3월 말 타슈켄트 근교 차르박 호수 방문기 (feat. 연날리기)

 

3월 말 우즈베키스탄의 신년 명절인 나브로즈 연휴를 맞아 타슈켄트에서 비교적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차르박 호수를 다녀왔습니다. 타슈켄트 근교 여행지로 침간산과 차르박 호수를 많이들 가는데요. 가능 방향도 같고 보통 하루에 침간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갔다가 차르박호수를 들렀다 오는 루트로 당일치기를 많이 합니다.

 

침간산에 있는 리조트에서 1박을 해도 좋은데, 리조트 가격이 생각보다 사악해서(약 20~30만 원) 1박을 하는 것이 금액적으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아미르소이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급리조트의 경우 1박에 50~60만 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가족단위로 빌라 독채를 빌리는 것이기는 하지만 현지 물가를 감안한다면 비싸긴 비쌉니다.

 

차르박 호수 가는 길

 

차르박 호수는 침간산 케이블카 타는 곳보다 조금 더 들어가야 하는데요. 침간산까지가 차로 1시간 10분 정도라면 차르박호수까지는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자가용으로 갔지만 대중교통은 없으니 택시를 대절해서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차르박 호수에서 샤슬릭을 구워먹는 가족

 

차르박호수의 경우 대형 리조트가 호수 주면으로 여러 개가 있는데요. 저희가 방문한 3월 말의 경우 아직 날씨가 쌀쌀해서 물놀이를 즐기기 어려워서 그런지 대부분의 리조트는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대신에 낮에는 날이 포근하고 햇살이 좋아서인지 호수가 잘 내려다 보이는 뷰포인트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가족들과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공원에서 취사가 금지되어 있는데, 샤슬릭을 굽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은 아직은 공원 내 취사에 대해 별다른 제재가 없는가 보다 싶습니다.

 

승마하는 사람들

 

차르박호수를 끼고 한참을 가다 보면 차량 주차한 곳이 많이 있는데, 이곳이 아마도 레저를 즐기는 명소인가 봅니다. 승마나 ATV 그리고 페러글라이등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나 평지로 공간이 넉넉한데 이곳에서 많은 가족들이 나와 연을 날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인근에 풍력발전소가 있어서 이 지역은 항상 바람이 잘 부는가 봅니다. 연날리기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해맑은 모습으로 연을 날리는 모습을 보자니 뜬금없이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연을 쫒는 아이가 생각나네요.

 

 지금은 운영을 하지는 않지만 여름에는 이곳에서 보트를 띄우고 수상레저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페러글라이딩과 연날리는 가족들

연날리는 동영상

 

액티비티로 ATV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이곳에는 딱히 잘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뭔가 엔진소음이 잘 안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곳에 많은 가족들이 있어서인지 ATV를 즐기는 사람들도 몇몇 보였습니다.

 

 

ATV

 

3월 말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낮에 온도가 약 20도 전후로 꾀나 따스했는데요. 침간산에는 아직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만년설은 아니라지만 설산을 보면 예전 네팔에서 히말라야도 생각이 나고 항상 감회가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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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쓰레기들

 

 

저희 부부는 이곳에서 레저를 따로 즐기기보다는 타슈켄트 시내보다 이곳은 공기가 너무 좋아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휴양 겸 드라이브를 할 겸 겸사겸사 나들이 나왔습니다.

 

차를 타고 한 바퀴 쓰윽 둘러보고 집으로 향하는데, 참 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아직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안 좋은 시민의식으로 주변이 쓰레기가 여기저기 쌓여있고 뒹굴거리는 모습은 좀 안타까웠습니다.

 

샤슬릭까지 여기서 구워 먹는데 쓰레기가 안 생길리는 없겠지만, 본인이 가져온 쓰레기는 꼭 가져가면 좋겠습니다. 

 

침간 주변산의 멋진 풍광

 

3월 말 날씨는 정말 환상적이었고 미세먼지도 거의 없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전날밤 소나기가 쏟아져서 인지 약간 날이 쌀쌀하기는 했지만 3월 말의 차르박 호수의 날씨는 초가을정도의 약간 쌀쌀한 정도였습니다. 방문하실 분은 해가지면 추위를 느낄 수 있을지 모르니 봄가을용 외투하나는 별도로 챙겨서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3월은 성수기가 아니어서 리조트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수상레저도 운영하지 않아 차르박 호수에서의 레저를 온전히 즐기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주말이나 휴일에는 우즈벡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니 이곳에서 사람들 구경하고 사진 찍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작년 12월 겨울에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서 3월 차르박 호수의 물은 수위가 굉장히 낮아졌습니다. 아마도 여름이 돼야 침간산의 빙하가 녹아서 차르박의 물의 수위가 차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가 멋진 풍광을 사진으로 담아내기에도 최적의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여름에 차르박 호수를 한번 방문해서 레저도 한번 즐겨보고, 우즈벡사람들처럼 좋은 뷰포인트에 돗자리 하나 깔아놓고 감밥도 먹고 책도 읽으며 여가를 즐겨볼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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