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근교 당일치기 여행지 추천 : 쿠무쉬칸(Kumushkon)
우즈베키스탄은 얼마 전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연휴가 있었습니다. 대체공휴일까지 주어져서 총 4일간의 오랜만에 긴 연휴였는데요.
거기에 날씨까지 화창해서 집에 있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타슈켄트 인근 당일치기로 가볼 만한 곳을 알아보다가 차로 약 1시간 반정도(약 80km)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쿠무쉬칸(Kumushkon)이란 곳을 다녀왔습니다.
쿠무쉬칸은 타슈켄트에서 동쪽으로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의 지명인데요. 이름자체는 과거 몽골제국 당시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 정도로 우즈베키스탄이나 러시아보다는 이름에서 몽골의 느낌이 물씬 듭니다.
쿠무쉬칸이 현지인 관광지로서 유명한 이유는 오비리야 불락(Ovliya - Bulak)이라는 사원이 고도 1700미터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도 하거니와 주변 풍광이 설산과 협곡이 잘 어우러져서 풍광이 멋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주로 타슈켄트 근교 여행하면 차르박 호수를 가는데, 차르박호수를 여러 번 다녀오시고 다른 새로운 곳을 찾으신다면 당일치기 여행으로 이곳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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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방법
저희는 자차가 있어서 목적지를 찍고 열심히 달려서 갔는데요.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접근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택시를 대절해서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가성비를 따져보신다면 혼자 가시기보다는 3~4명 그룹으로 다녀오시면 경비도 절약하실 수 있고 좋을 것 같습니다.
쿠무쉬칸은 메인이 사원을 보고 전망을 관람하는 것이기 때문에 산 위로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위에 쿠무쉬칸 마을입구 안으로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차량 출입을 위해서는 8000 숨(약 1천 원)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헌데, 이 입구에서부터도 약 1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자차나 택시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꼭 길을 따라서 쭈욱 올라가시길 바랍니다.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던데 오르막이기도 하거니와 여기서 한시간 이상은 걸어올라가야해서 목적지 도착하기도 전에 기진맥진할 수 있습니다.
주차방법
차를타고 쭈욱 올라가시다 보면 급경사 지역도 있고 한데요. 그쯤 되면 길가에 주차된 차들이 보이시기 시작할 겁니다. 더 이상 차가 올라가지 못하는 곳에 사실 주차장이 위치해 있는데요. 주말이나 휴일의 경우 차량이 많으면 주차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그래도 차가 갈 수 있는 끝까지 가셔서 주차를 하시거나 택시를 타셨다면 그곳에 내려달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차량에서 내린 후에도 사원을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꾀나 올라가야 하는데(약 10분), 미리 힘 뺄 필요는 없습니다. 계단이 꼭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어서 적당히 좀 다리에 힘이 풀린다 싶을 때쯤 사원이 짠 하고 나타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현지인들이 여러 잡다한 물건들을 파는 상점이 있는데, 딱히 살만한 물건은 없더라고요.
참고로 저희는 나갈 때 주차요금이 약 1만 숨(1200원)이었습니다.
오브리야 부락(Ovliya Bulak) 모스크
한 10여분 정도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모스크입구가 짠하고 나타납니다. 이곳이 고도가 있는 편이라 햇빛은 쨍했는데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서 그렇게 덥다는 느낌은 안 들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가 4월 말인데, 5월 이후로는 조금 더워서 힘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 모스크를 지었을까 할 정도로 꾀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주변풍광이 정말 너무 멋졌습니다.
참고로 이 모스크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정보는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나오지는 않는데, 현지인들이 끊임없이 방문하는 거 보면 현지인들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 장소로 유명한 듯 보였습니다.
모스크 내 간이상점
모스크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조그마한 간이상점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물과 초콜릿 등 간식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습니다. 올라오시느라 목이 마르시면 이곳에서 물이나 음료를 사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인들은 아이스크림을 많이 사 먹던데, 저희는 혹시 배탈 날까 봐 아이스크림은 사 먹지는 않았습니다. 한데 맛있어 보이기는 하더라고요. 대신 저는 여기서 초콜릿을 하나 사 먹었는데, 어린아이들이 제 손에 든 초콜릿에 어찌나 많은 관심을 보이던지 빨리 먹어야 하겠더라고요.
모스크 내 쉼터
모스크 안으로 들어와서 목좀 축였으니 주변을 좀 구경을 해봅니다. 4월이라 그런지 설산의 눈이 좀 녹은 듯 보였지만, 모스크와 설산 그리고 협곡 등 모스크와 자연의 어우러짐이 너무나도 멋진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모스크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사람들이 좀 한 가해졌을 때를 노려 기념사진을 하나 찍었습니다.
모스크 옆에는 범상치 않아 보이는 한눈에 딱 봐도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고목이 하나 있는데 그 주변으로 앉아서 쉴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신선한 공기 마시며, 멋진 자연경관 감상하면서 멍 때리고 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레스토랑
특이하게 모스크 내 꾀나 규모 있는 레스토랑이 있었습니다.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거 같았는데, 저희는 이미 식사를 마치고 온 상태라 따라 식사는 하지 않았는데요.
유심히 살펴보니 샤슬릭도 직접 숯불에 구워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샤슬릭 등 현지음식을 이곳에서 먹는 것도 맛이 좋을 거 같습니다. 외국인도 충분히 현지인들과 어우러져 식사할 수 있을만한 장소였습니다.
모스크 뒷동산(뷰포인트)
레스토랑을 지나면 바로 뒷동산으로 연결되어 있는 길이 보입니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뒷동산으로 올라가서 시원한 공기 맞으며 산책과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이 공간이 광활하고 멋지다 보니 돗자리를 챙겨 와서 가족단위로 오붓한 시간을 즐기는 가족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사실 쿠무쉬칸을 가는 주목적 중 하나가 이곳을 오르기 위함도 있는 거 같습니다.
타슈켄트 시내에는 높은 건물이 생각보다 없다 보니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높은 곳을 올라가서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거 같은데요. 이곳이 진짜 입이 떡하니 벌어질만한 멋진 자연경관을 보여줍니다.
이곳은 특히나 연 날리는 아이들이 많이 보였는데요. 주말 시원한 곳에서 가족들과 여가를 즐기기에는 이만한 장소가 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도 적당히 잘 불어서 연날리기에도 좋았고, 사람이 잘 닿지 않을 것만 같은 이런 외진 곳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고, 유명한 사원이 있다 보니 현지인들에게는 최고의 주말 휴양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뷰 포인트
어디서나 사진을 찍어도 멋지겠지만 경사를 따라서 쭈욱 올라가다 보면 몽골 게르 같은 천막이 나오고 그 옆에 통나무 하나가 놓여있는데요. 이곳이 딱 사진 찍는 포인트 같았습니다. 설산과 푸른 잔디 그리고 협곡이 다 보이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여름에 설산에서 빙하가 녹아 물이 협곡으로 흐른다면 더 장관이겠다 싶었습니다.
총 정리
쿠무쉬칸은 타슈켄트 근교여행으로 유명한 침간산이나 차르박호수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레포츠도 한정적이어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차르박호수 쪽이겠지만, 이미 차르박호수를 방문하셨거나 새로운 곳을 찾으시는 분이시라면 당일치기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이곳을 추천드립니다.
4월 초 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에는 길가의 꽃들로 더 멋진 풍경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자연풍광이 너무 멋진 곳이고 설산도 굉장히 가깝게 보이는 곳이기도 해서 주말에 돗자리 하나 들고 도시락을 싸서 이곳에 오셔서 잠시 쉬었다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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