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2000년대 초 한비야와 류시화는 여행자 들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전까지는 배낭여행이 그렇게 보편화되어 있지도 않았고 특히 남성의 경우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는 해외 출국을 위해 병무청 신고 및 신원보증이 필수적인 때가 있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배낭여행이 조금씩 보편화되던 그때 한비야와 류시화는 오지탐험 여행기로 배린이(배낭여행 어린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그동안 선진국의 선진화돤 문화와 시스템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해외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믿었던 이들에게 내가 성장하는 방법은 오지로 나가서 다양한 사건들을 몸소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이라고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자신들의 견문을 넓히는 방법이라고 굳건히 믿게 만들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100배 즐기기(또는 론리플래닛) 시리즈 책 한권 들고 인도 여행을 떠났고, 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여행자는 무슨 훈장을 단 것처럼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우쭐대던 그런 시기가 있었다.
나는 당시 네팔에서 활동중이었고, 1년에 한 번뿐인 2주 휴가를 활용해 그렇게 인접국가인 인도를 학교 후배와 함께 둘이 여행하였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은 당연하거니와 개도국의 경우 인터넷도 보편화되지 않던 시기라 여행은 온전히 여행책자 하나에 의존해서 책자에 쓰여있는 관광지 그리고 심지어 숙소까지 모두 그 안의 정보에 의존해서 돌아다녀야만 했다.
20대 중반 체력과 열정은 충만했지만 여행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 그때, 당시 나의 여행스타일은 말 그대로 책 속에 나와있는 여행지 도장 깨기였고, 심지어 누가 더 저렴하게 그 도장을 깼는지가 여행 고수로 인정받던 시절, 나는 그렇게 세상 멍청한 방식으로 고생을 감내하면서 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시간이 흘러 모든 사진이 저장되어 있던 내 오래된 데이터는 잘못된 손가락 놀림으로 다 날려버렸고, 그 때의 기억을 복기시켜줄 수 있는 사진은 별도로 보관하고 있던 아래와 같이 개인 홈페이지용 사진이 유일하게 남았다.
" 인도여행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색적인 풍경, 문화, 문물을 구경하는 관광이 아니라,
모험과 호기심에 가득한 오지탐험이라 하겠다. "
여행 당시에는 좋았다가도 여행 경험이 쌓이고 여행을 알아갈 때쯤 인도가 최악의 여행지라 여겨지면서도, 그때 겪은 여러 가지 사건들과 기억들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추억거리가 되어가는 게 참 좋다 표현해야 할지 나쁘다 해야 할지 양가감정이 드는 독특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아래 사진은 그렇게 하루 20불(숙박비 포함)로 여행 끝판왕이 되고자 하던 그때, 여행책자 속 주요 관광지 도장깨기를 한 나의 기록이자 여행일지이다.
헌데,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여행책자 속 관광지는 구글과 인터넷 사이트의 여러 정보로 바뀌었을 뿐 결국 그 안에서 놀고 있는 건 다를 바가 없네. 대중이 정해놓은 틀을 깨고 그 밖으로 나가는 건 여전히 어렵다.
- Written by Bikash-
1) 고락뿌르(Gorakhpur)
2) 바라나시(VARANASI)
3) 콜카타(Kolkata)
4) 아그라(Agra)
5) 델리(Delhi)
P.S : 향후 각 도시별 여러 사건과 사고들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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