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뚜벅뚜벅 세계 여행

(네팔) 에베레스트 등산을 버킷리스트로 생각하신다면 언제든 도전해보세요.(feat. 자존감 회복과 황홀한 풍경)

비카스 2022. 9. 10. 18:59
반응형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은 누군가의 버킷리스트로 세계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8,848m)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어렸을 적 부터 한 번쯤 호기심은 가져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칼라파타르에서 본 석양이 질때 에베레스트(8848m) / Photo by Bikash

 

실제 한해 에베레스트 정상에 등정하는 인원이 약 800명(2019년 기준)이 넘어서고 있으니, 전세계인들의 도전이 끊임없고 최근에는 워낙 등반하는 사람들이 많아 정상에 다다라서는 정상에 닿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체증이 심하다고들 합니다.

 

에베레스트 꼭대기 산능성이 [출처: BBC Korea]

 

에베레스트 정상을 등정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강인한 체력과 당일 날씨가 도와줘야 하겠지만 , 2021년 중국의 시각장애인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고, 그 외에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 다수가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기록(29명 중 15명)이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가능한 것 처럼 어느 정도의 체력과 의지만 받쳐준다면 에베레스트 등정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헌데 에베레스트 등정에 있어 가장 큰 장애가 돈이라는 걸 아실까요? 제가 알기로 에베레스트가 가장 높기는 봉우리이기는 하지만 최고봉에 오르는 데는 그 난이도는 다른 세계 10대 고봉들에 비해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기 때문에 루트가 정확하고 이전에 등반한 사람들이 설치해 놓은 로프 등 안전장치들이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벽을 가로막는 것은 막대한 비용입니다. 아무리 의지와 체력이 충만하다 하더라도 8,000미터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네팔 정부에 지불해야 하는 입산료는 1,000만원이 넘고 추가로 셰르파 등 동행하기 위한 등반대를 꾸리기 위한 금액까지 합친다면 실제비용은 인당 5,000만 원 혹은 그 이상을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인보다는 전문산악인으로 구성된 상업등반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베레스트 등산의 꿈은 이렇게 포기하는 게 맞는 걸까요?

한때 버킷리스트 만들기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저는 그런 버킷리스트와는 상관없이 어찌 보면 우연하게 그리고 필연적으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Base Camp)까지 등반한 경험이 있습니다.

 

과거에 해외봉사로 네팔에 장기간 체류한 적이 있었는데 열흘 정도 되는 네팔의 더사인이라는 명절에 맞춰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다녀오는 것이 단원들 간 연례행사처럼 여겨졌었어요.

 

네팔로 파견되기 전까진 제가 에베레스 트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그렇게 우연적이고도 필연적인 상황에서 단짝인 단원과 함께 둘이 에베레스트를 다녀왔었습니다.

 

저는 우리들 누구나가 인생에 있어 쉽게 한 번쯤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요.

 

우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는 데는 등반이라 표현하지만,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길까지는 트레킹이라고 표현하듯 조금 가벼운 의미가 담겨 있어요. 허나 올라가는 데 7일이 걸리고 내려오는데 3일 등 적게잡아 열흘 이상은 필요하기도 하고 5,500미터까지 올라가야 해서 고산병이 걸릴 수 있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한다는 것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렇게 녹록치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인생의 쉬어가는 타이밍에 2주 시간을 내서 한번 다녀오시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꾸준히 등산을 해보신 분이라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는 충분히 가능하고, 평소 등산과 친하지 않은 분들이어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동료 봉사단원들 중에서 평소 등산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음에도 낙오자 없이 30명 모두 베이스캠프까지 가는데 성공했답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가는 길  (Photo by Bikash)

 

 

제가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있어요. 아름답다기보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놀라게 되는데요. 뭔가 인간이 훼손시키지 않은 천연의 자연경관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꽁마라(Kongma La Pass, 5,550m)에서 본 야생화 (Photo by Bikash)

 

해발 4,000미터가 넘어가는 순간 살아있는 식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환경이 급변하게 되는데요, 그 척박한 환경에서 꽃을 피우는 야생화를 보면 자연의 신비함도 함께 느낄 수 있어요.  

 

더욱이 해발 5,000미터대에 빙하가 녹아 형성된 천연 호수는 그 에메랄드 빛을 고스란히 품은 채 우리를 반겨준답니다. 

 

저는 트레킹 도중 루트를 급변해서 일반적으로 다니는 루트가 아닌 아닌 꽁마라 패스(Kongma la pass)를 넘어 목적지인 깔라파타르(Kala Patthar)로 향했는데요.

 

체력이 방전되고 무리한 산행으로 고산병 초기증세가 있어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하나 그곳에서 본 에메랄드 빛의 천연호수는 고통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도록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꽁마라 패스를 넘어가며 잠시 풍광을 감상하면서(Kongma La Pass, 5,550m)  (Photo by Bikash)

 

 

 

에베레스트 첫 번째 목적지인 베이스캠프와 깔라파타르를 가기 위해 머무는 숙소(로지) 고락셉(5,120m)에까지 가는데 험난한 길이 이어지고 높은 고도 탓에 발걸음은 무거워지고 고산병으로 머리가 짓눌리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목적지가 있고 그것에 다다랐다는 데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목적의 끝이 보인다는 거 그리고 내가 힘들게 걸어온 과정을 생각하면 인간은 더더욱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낍니다.

 

 

최종 목적지에 다드리기 위해 마지막으로 올라가는 길 (Photo by Bikash)

 

고락셉 숙소(로지)에서 석양을 느끼며 (Photo by Bikash)

 

그리고 그 목적지의 끝에서 보는 자연의 위대함과 그리고 그때 느끼는 그 희열감과 황홀감은 말로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매력은 그리 길지도 그리고 짧지도 않은 그 기간 동안 무언가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을 그 어떤 무엇보다 강렬하고 꾀나 길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첫 번째 목적지인 베이스캠프(Base camp) 와 에베레스트 정상 뷰 포인 트은 작은 봉우리 깔라파타르(5,550m)에 다다르고 나서 이 긴 여운을 이어가기 위해 다음 목적지인 고쿄리(Gokyo ri, 5,357m)로 향하게 됩니다. 고쿄는 해발 5천 미터대에 3개의 에메랄드 빛 천연호수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만년설로 뒤덮여 있는 촐라패스(Cho la pass, 5,368m)를 넘어가야 합니다. 촐라패스가 위험 다다는 이유는 만년설로 뒤덮여 있다는 점도 있지만  곳곳에 크레바스가 있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주의를 요합니다.

 

이미 1차 목적지를 거쳐 하산하는 길에 루트를 변경하여 이곳을 지나야 하는 터라 체력은 처음보다 많이 소진되어 그 어려움이 큰 부분도 부담이었습니다.

 

촐라패스(Chola Pass, 5,368m)를 지나고나서 (Photo by Bikash)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고쿄리에서는 정말 궁극의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약 2주간의 에베레스트 트레킹 일정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걸어가면서 문명의 이기에서 벗어난 오롯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엄청난 성취감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쿄리(Go kyo ri, 5,357m)에서 바라보는 천연 호수 (Photo by Bikash)

 

 

새로운 도전이 필요할 때, 단기간 큰 성취감을 느끼고 싶을 때, 그리고 나의 자존감을 되찾고 싶을 때, 에베레스트 트레킹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산악인이 아니시더라도 그리고 등산 경험이 없더라도 조금의 체력만 키우시고 의지만 가지신다면 누구나가 그 꿈을 이루실 수 있을거예요. 에베레스트 트레킹 도전 어렵지 않습니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은 정상을 밟는 것 처럼 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 Written By Bikash-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