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버즈 알 아랍 7성 호텔에서 럭셔리 한 인생 코스요리 (feat. Ristorante L' Olivo at Al Mahara)
지금은 7성급 호텔이 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두바이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은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로 두바이의 오일머니와 함께 그 럭셔리함을 전 세계인들에게 과시할 때가 있었죠.
2013년도인가 두바이를 방문할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멀리서나마 호텔을 보면서 호텔 내부가 궁금하기도 했었고 호텔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투숙객 혹은 예약된 이용객만이 출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먼발치에서만 구경했었는데요.
호텔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 코스 가격으로 꾀나 합리적인 가격(인당 약 15만 원)으로 제공을 한다 해서 아내와 저 2인을 미리 예약하고 방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할인된 가격이라도 비싼 건 부인할 수 없지만 그래도 7성급 호텔에서 투숙까지는(1박당 약 200만 원) 아니더라도 식사 한번 근사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돈값은 한다는 생각으로 잽싸게 예약을 하고 만수르 체험하러 그 호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호텔 입구에서부터 그 화려함과 웅장함에 약간 주눅이 들다 내가 이곳 이용객임을 다시금 상기하고, 호텔 내부 곳곳을 둘러보며 다녔습니다. 레스토랑 예약시간보다 미리 방문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지요.
물고기가 뛰어노는 듯한 분수대를 멍 때리며 한참 동안 보기도 하고, 금색으로 도장된 기둥을 보며 저건 진짜 금일까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한참을 바라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예약 시간이 다가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버즈 알 아랍이라고 우리가 흔히 부르긴 하는데 아마 여기도 체인인 건지 우리가 얘기하는 버즈 알 아랍은 정확하게는 버즈 알 아랍 주메이라(Buj Al Arab Jumeirah)라고 명칭을 부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제가 알기로 총 8개의 레스토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특색 있다는 리스토란테 에르 올리오 엣 알 마하라(Ristorante L' Olivo At Al Mahara) 레스토랑을 다녀왔습니다. 이름이 길기도 하고 발음이 어렵기도 하지요.
이 레스토랑은 호텔 지하에 위치해 있고 거대한 수족관을 끼고 있어서 마치 바다속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해주는 정말 특색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보통 영업시간이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저녁시간에 식사를 제공하는데요. 제가 방문했을 당시 점심 특선 코스요리로 저녁시간에 비해 할인된 가격(약 15만 원/인당)으로 식사를 제공해 줬습니다.
22년 현재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별도 그런 이벤트는 진행하는거 같진 않고, 그래도 코스요리를 제공하기는 하네요.
하나는 1200디람(약 45만 원) 그리고 다른 하나는 900 디람(약 34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네요.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입구는 마치 내가 해저터널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굉장히 독특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는데요. 들어가는 내내 탄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습니다. 수족관으로 다가갈수록 수족관의 크기와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물고기들을 보면 정말 입이 떡하니 벌어지거든요.
수족관 안에는 정말 아쿠아리움에서나 볼 수 있는 나폴레옹 피시부터 상어 그리고 수많은 열대어들이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식전주를 마시면서 물고기들 돌아다니는 모습을 정신없이 구경하고 나면 어느새 코스요리가 코스별로 하나 둘 제공이 됩니다.
헌데 주문을 하면서 한가지 간과했던 것이 우리가 예약한 코스요리에는 음료나 주류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는데, 와인을 어떤 것을 주문하겠냐라는 질문에 샴페인 가격이 그리 나쁘지 않았고 직원에게 가장 맛있는 거 하나 추천해 달라고 했던 것이 나중에 계산할 때 순간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요. 멋진 직원이 샴페인을 전문적으로 따라 주고, 지금껏 마셔본 어떤 술보다 맛있는 샴페인을 한잔 마시며 그 맛에 취에 각자 추가 한잔씩을 더 하게 되었지요.
우리는 다양한 음식맛을 보기 위해 육류 코스와 해산물 코스 각각을 시켰어요.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는데 제대로 들을 정신없이 감질맛 나게 칼질을 하며 요리의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즐기며 먹었습니다. 분위기가 이러하니 음식 맛이 좋지 않을 리가 있겠나요. 맛도 훌륭하고 서비스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나서 계산서를 받고 계산을 하려는데, 음식값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의 2배가 나와 있네요. 알고 보니 우리가 메뉴판을 보고 처음 생각한 샴페인 값은 처음에 병값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한잔 가격이었던 거였네요.
잔당 80불되는 샴페인을 총 4잔 시켜먹었으니, 우리의 코스요리 음식값과 동일한 가격의 음료를 주문해 먹은 겁니다.
점심 가격이 총 600불 정도가 나왔는데 서로 어이상실한 듯 한바탕 웃음을 짓고 그래도 이만한 서비스와 추억을 남겨준 것에 의의를 두고 오늘은 만수르 놀이하는 날이니 당황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카드를 주고 일시불로 음식값을 계산하였습니다.
사실 레스토랑에서 나오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가 마셨던 샴페인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나온 것이 지금까지 너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 맛이 너무나도 좋았거든요. 아직 아내와 와인을 마실 때면 우리가 그대 마셨던 그 샴페인이 무엇일까 아직까지 궁금해하거든요. 차라리 우리가 주문을 했었더라면 홈페이지 메뉴를 찾아 그 이름이라도 찾아낼 텐데, 추천을 받아 마신 샴페인이라 찾아내기도 어렵습니다.
언제 메뉴에 있는 모든 와인을 위에서부터 하나씩 내려가며 다 마셔봐야 할까 봐요.
한 끼 식사 가격으로는 사실 비용은 꾀 들었지만 대신 좋은 추억을 갖게 되었으니, 그걸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저는 추억과 경험 신봉론자이니까요.
언젠가 두바이에 다시 한번 방문할 일이 생기면 다시 레스토랑에 찾아 그때 그 와인을 꼭 다시 찾아낼까 합니다. 이것이 인생 해결해야 할 미션 중 하나가 되었네요.
지금은 레스토랑 코스요리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언젠가 점심 특가 이벤트가 있을지 모르니 한번 잘 검색하셔서 사랑하는 이와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 Written by Bik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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